‘청포’는 내 삶의 전부

김영화/부산 동래도장/도기 130년10월24일 입도/청포 천록포감
 
새 역사의 주역, 초립동이
청소년포교부(이하 청포) 포감을 맡은 지도 2년 6개월이란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 청포포감으로 발령을 받았을 때 가장 시급했던 것은 청포문화를 바로 알고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청포를 거쳤지만 제대로 신앙을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당시 신앙경력도 많지 않고 조직 마인드도 전무했던 제가 이제는 어느덧 청포포감으로서의 책임감을 절실히 느끼며 ‘청포’란 단어를 빼놓고는 하루도 살 수 없을 만큼, 그렇게 청포는 제 삶의 전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 지금은 포태(胞胎)의 운이니 어린아이의 세상이니라. (道典 6:58:1)
 * 나의 도를 천하에 펼 일꾼은 이제 초립동이니라. (道典 6:58:3)
 * 상제님께서는 평소 청년들을 무척 사랑하시니라. (道典 6:58:4)
 
태사부님께서 ‘미륵님의 신도는 초립동이다. 초립동이만이 상제님의 주 신도가 된다.’고 말씀하셨고, 사부님께서는 ‘증산도 문화가 초립동이 문화다. 초립동이가 도장의 주역이다. 역사의 개척자로서 주인공이다. 상제님 도의 새 역사를 여는 주역이 바로 초립동이다.’라는 말씀을 내려주셨습니다.
 
좁게 보면 20대 전후, 넓게 보면 결혼 안한 미혼자까지 포함하여 상제님 일에 매두몰신(埋頭沒身)할 수 있는 신도들을 말씀한 것이겠죠. 그러나 그중 초립동이란 단어에 가장 부합한 대상이 어린이포교부(이하 어포), 청소년포교부(이하 청포), 대학생포교부(이하 대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왜냐면 어포에서 짧은 시간에 청포가 되고 더 짧은 시간에 대포가 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그 가운데에 속한 청포들은 너무도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입니다.
 
어포 때 어린 틀을 벗고 청포가 되면서 ‘인생에 대해’‘나에 대해’‘주변인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시기로 접어들게 되죠. 그런 과정을 어떻게 거치느냐에 따라 20대 이후의 인생이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계층에 소속되어 있는 청포들을 어떻게 관리하면 참된 신앙인으로 커나가게 할 수 있을까? 수없는 질문과 고민 속에 숱한 시간을 보낸 것도 사실입니다.
  
● 첫 번째, 개척활동으로 청포문화 파악
처음 시도한 것이 개척포교 활동입니다. 설문 활동과 패널 활동을 병행해가며 도장 인근 학교를 중심으로 개척활동을 하면서 세상의 청포들과 부딪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청포들의 성향을 많이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 두 번째, 청포 문화의식 고취
<태을주 체험전>을 필두로 하여 <테마카페>, <문화회관 행사>, <충렬사 패널전시회>, <도장 내 패널전시회>, <영화 체험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청포 문화행사를 열고 체험하였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 청포들의 의식이 날로 향상됨을 느꼈고 대상자 인도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세 번째, 청포 인재양육
재작년 9월부터 입문, 입도가 꾸준히 나오면서 작년 올해를 거치는 동안 30명 정도의 정신도를 관리하다보니 인재양육의 절실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으로 가야하는 단계에서 작년 8월에 신현재 부포정님이 오셔서 추진하신 ‘부포감 양성프로그램’을 통해 조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은 본부에서 입도시험을 보는 방식과 비슷합니다. 18번 말하기 평가, 필기시험, 면접, 심법, 봉사, 포교성과에 따른 항목을 점수로 평가하여 부포감을 선임하고, 이후 도장에서 부포감 서원식을 거치면서 청포들에게 간부에 대한 조직마인드를 심어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 네 번째, 증대와 군령봉명에 참여의식 고취
증대의 경우, 지역이 부산인지라 왕복 10시간을 감내하며 1박 2일간 증대교육을 이수하는 것이 쉽지 않아 초기에는 지방참여를 많이 시켰습니다. 그러다 보니 의식은 날로 떨어지고 참여도와 보충군령 봉명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포들에게 변통하는 방법론을 경험자의 사례를 통해 제시해주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여비를 마련한 뒤, 일반부와 공유해서 승합차 또는 관광버스를 준비하여 최대한 많은 청포들을 증대교육에 참석시키면서도 환경적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태을궁에 가서 천지일월의 기운을 듬뿍 받아올 수 있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독려한 결과 몇 달 전까지는 참석인원이 2∼3명에 불과하던 것이 최고는 20명 가까이 평균 10명 이상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좋은 방법론과 사례가 많이 나와 가능하면 증대에 꼭 올라가려고 하는 청포들이 많아졌습니다. 증대에 올라가는 그 시간에 공부도 하고 도담도 나누며 통정하는 시간을 가지다보니 증대가 너무 기다려지고 즐겁다는 청포들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군령이 있는 날엔 가족신앙을 하는 청포는 부모님과 생방송으로 봉명하고, 어렵게 신앙하는 청포 중에서 고등부는 12시까지 참석하게 하고, 중등부의 경우에는 본인이 가능한 시간까지만 듣고 주말에 보충군령을 봉명하게 했습니다. 그 뒤 도훈을 정리 및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가 정리한 도훈록은 월말에 전시하고 잘 정리한 청포가족에게는 투표를 통해 포상을 하고 있습니다.
 
● 다섯 번째, 개척활동을 통해 자신감 키우기
주로 인맥포교에 익숙해있던 청포들이 여름방학을 통해 패널과 설문포교 등 개척포교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대부분이 진리전달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또한 인맥포교보다 개척포교에 오히려 더 많은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청포들이 개척포교에 대해 더 많은 열정을 쏟는 모습을 보면서 청포에게서 무한한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습니다.
 
● 여섯 번째, 지속적인 주과포 7일 정성수행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정성수행입니다.
청포포감이 되면서부터 한번도 빼놓지 않고 한 것이 다름 아닌 주과포 7일 정성수행입니다. 초기에는 포감이 제물을 장만해서 청포들이 치성을 준비하도록 하였으나, 지금은 청포들이 다같이 제물비를 모으고 장도보고 음식도 손수 올리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청포들이 주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 결과 제물치성과 예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며 신도(神道)에 대해 조금씩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용돈을 모아 가정치성을 하려는 청포들이 생겼으며 집에서 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도장에서 대신하기도 합니다.
 
그 과정 속에 청포들 또한 천도식에 대한 의식이 생겨 지금은 용돈을 모아 일반부 천도식 때 청포 조상님 상을 따로 차려 청포도 천도식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단계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 일곱 번째, 도정에 주체의식을 가지고 참여하기
포감은 청포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장단점을 알아야 청포들의 장점은 더욱 키워주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는 역할을 맡길 수 있기 때문이죠. 자기적성에 맡는 역할을 주었을 때 청포는 더욱 도정에 주인의식을 가지며 참여하게 됩니다.
 
그래서 의전담당, 예법담당, 수행담당, 체크리스트 담당, 일일회의(부포감)를 각 청포들의 적성에 맞게 일을 맡겨 스스로 하게끔 하고 있으며, 인맥포교와 개척포교도 병행해가면서 잘하는 분야를 파악해서 서로에게 보완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 여덟 번째, 근본신앙 다지기
근본신앙을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도장에 오면 먼저 청수를 모시고 사배심고와 배례 그리고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행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담당을 정하여 청포가 도장에 오면 성전청소를 하고 청수를 모시게 한 후에 바로 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잘 하는 청포 가족에게는 월말에 포상을 하여 의기를 북돋아줍니다.
 
● 아홉 번째, 간부 또는 구역원들과 통정하기
한 도장에 청포포감이 한 분이든 두 분 이상이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간부간에 또는 구역원 간에 통정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간부가 통정이 안 될 경우는 혼자 관리하는 것보다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죠!
 
서로가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될 수 있도록 항상 문제점을 바로 공유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하며 문제가 생겼을 때는 마음의 문을 열고 조금씩 양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경험으로 산책하면서 공유하면 더욱 얘기가 잘 되고 기분이 좋아질 때가 많습니다.
 
● 열 번째, 청포와 일반부와의 유대 관계 형성하기
일반부 없이 청포성장은 어렵습니다. 모든 것은 일반부들의 도움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때론 청포들이 일일찻집과 포교파일을 제공하여 지원비를 확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도장에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는 청포들이 솔선수범할 수 있도록 하고 또한 청포들이 봉사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회를 부여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일반부에게 예를 다할 수 있도록 늘 교육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청포 신도의 부모님을 포교하기
태사부님께서 ‘애들을 멋지게 신앙을 하게 하려 할 것 같으면 그 부모부터 반 포교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님들 그 억압에 올바른 신앙을 못한다.’고 말씀하셨듯이 이러한 문제로 인해 신앙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청포들에게 집, 학교, 학원에서 바르게 행동하여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부모님께 증산도를 올바르게 인식시키고 지혜롭게 설득하여 도장으로 인도하는 방법을 모색 중에 있습니다. 포감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 어떠한 힘든 역경이 있더라도 정성수행과 기도가 바탕이 된다면 이러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청포를 관리하면서 늘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청포는‘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며 내일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청포는 변하고 있습니다. 대세의 흐름에 맞춰 가려고 많은 고민들을 하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늘 많은 고민 속에서도 첫 번째가 천하사임을 인식시켜 줄 수 있도록 포감부터 우선 솔선수범을 해야겠다고, 청포를 보며 늘 자극 받고 또한 청포들로부터 배우고 있습니다.
모든 구역원이 천지일월의 기운을 듬뿍 받아 참된 열매로 거듭 성숙할 수 있도록 저는 열심히 조직관리와 포교활동 그리고 진리공부에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판몰이 착근도수가 불과 한 달 남짓 남은 절대절명의 이 시간대에, 포교에 전념하시는 성도님들께서 천지일월의 큰 기운을 받으셔서 천지의 결실을 꼭 이루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