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경계’란 이 대우주 생명이 하나가 되어 둥글어가는 의식의 근원 경계를 말한다. ‘일심을 가져라’, ‘일심을 회복해야 한다’, ‘일심경계에 머물러야 한다’ 할 때 그 일심, 한마음이란 대우주만물과 내 생명이 하나 되는 생명의 순수의식의 차원을 말하는 것이다.
■ 그것을 잘못 이해하여 지나치게 독선적인 주관적 유심론唯心論 같은 데 빠져버리면, ‘모든 건 그냥 마음에서 일어나서 마음으로 끝난다. 마음만 깨면 다 된다.’ 이렇게 알게 된다.
왜 불가에서 수도하는 사람들이 선천 봄여름 세상을 종결짓고 가을천지로 들어갈 때 살 기운을 얻기 힘드는가? 왜 그들이 이번에 다 넘어가는가?
그들은 마음만 알지 천지의 이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천지만물이 태어나고 변화해 나가는 천리, 대자연의 변화섭리인 기본 이법은 모르고, 단순히 그 본원자리, 생명의 의식경계만 갖고 얘기하고 있다. 그게 전부인 것 같지만 사실 진리의 구성은 그것만이 다가 아니다.
■ 내가 몇 년 전 영국에 갔을 때, 지구촌의 생명, 마음, 건강, 미래의학 또는 동서양 종교 분야의 가르침을 취급하는 전문서점인 왓킨슨(Watkinson) 서점엘 간 적이 있다. 진열대를 쭉 둘러보다가 끝내주는 제목의 책 한 권을 발견했다. 『Mind is not all!』, 즉 ‘마음만이 다가 아니다!’ 한마디로 뒤통수를 때리는 제목이다.
■ 불교에서는 마음을 안 닦으면 죽고, 마음을 안 닦으면 영원히 윤회하고, 마음을 안 닦으면 인간에게 희망이 없다고 한다. 이것도 물론 절실하고 근본이 되는 주제로서 때에 따라서는 부분적으로 옳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우주의 질서가 바뀌는 오늘의 가을개벽의 상황에서는 그것만 갖고 되는 게 아니다. Mind is not all! 마음만이 다가 아니다! 지금 이 세상에는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온갖 것을 새롭게 하는 생명의 문화시대, 바이오 소사이어티(Bio Society)가 다가온다.